▲정부 유류값 인하 전보다 20~30원 머물러, 피부로 못 느껴

정부가 유류세 15%를 인하한 둘째 날인 7일 오후, 하남시의 대부분 주유소가 인하조정 전보다 20~30원선 인하에 머물고 있어 시민들이 유가인하를 피부로 못 느끼고 있다는 불만이다.

하남시 신장동에 사는 A모(53)씨는 유류 값 조정이 시행된 이날 서울시에 볼일을 보고 오다가 감북동 한 주유소에서 승용차에 기름(휘발유)을 넣으려다 보니 1800원 후반 대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정부의 국제유가 하락으로 15% 인하 소식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나만의 가격’을 고수하는 주유소를 봤기 때문이다.

유가정보업체 오피넷에 따르면 7일 현재 하남시 주유소 30여 곳 중 ℓ당 휘발유 값이 가장 비싼 주유소와 가장 싼 주유소간 가격차이가 무려 391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50ℓ 승용차에 가득 넣었을 때 1만 9550원의 가격차이가 나는 셈이다.

경유 가격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비싼 곳(1719원)과 가장 싼 곳(1372원)은 347원의 차이가 났다. 70ℓ 카니발에 기름을 가득 넣었을 경우 가장 비싼 곳(120,330원)과 가장 싼 곳(96,040원)이 2만 4290원의 작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하남시내 30여 곳의 기름 값은 지역마다 천차만별의 차이를 보여 시민들의 유가정보 습득이 필수라는 말들이 오가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 나들목에 위치한 하남시 감북동에 소재한 주유소들의 높은 가격대는 오래전부터 높은 가격대로 악명이 높은 실정이다.

하남시내 주유소들의 ℓ당 휘발유(괄호는 경유) 값은 상위 5개소와 하위 5개소로 나눠보면 ▲하남만남주유소 1526원(1372원) ▲S오일 한국도로서하남주유소 1541원(1388원) ▲GS칼텍스 신한국주유소 1555원(1395원) ▲GS칼텍스 초이주유소 1555원(1395원) ▲ S오일 개나리주유소 1557원(1397원) 순으로 저렴했다.

반면 ▲S오일 서하남나들목주유소 1917원(1719원) ▲현대오일뱅크 서하남배다리주유소 1897원(1697원) ▲현대오일 광암에너지 1848원(1681원) ▲SK엔크린 서하남고속주유소 1848원1648원) ▲SK엔크린 서하남IC주유소 1848원(1648원) 순으로 비쌌다.

이에 따라 한 주민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부가 대대적인 가격인하 홍보에도 불구하고 하남지역 주유소들의 실질적 유류 인하는 피부에 전혀 와 닿지 않는다”며 “차라리 서민가계 경제를 위한다는 홍보나 하지 말아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7일 현재 ℓ당 휘발유 평균값은 전국 1640원, 경기도 1649원이며 경유는 전국 1462원, 경기도 1471원이었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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