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전후로 시동을 건 하남시 구도심 재개발 사업이 대부분 좌초위기에 몰리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덕풍·신장동을 중심으로 A~F까지 6개 정비구역으로 나눠 추진돼온 하남시 재개발사업은 주민 호응과 주변여건 변화로 중도 포기하거나 중단절차를 밟고 있어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남시 재개발사업은 현재 덕풍C구역이 조합설립과 함께 시행사선정 등을 마쳐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E구역이 조합설립에 따른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이들 2곳에서만 재개발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구역은 중도포기 하거나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다. 2012년 D구역, 2013년 역말지구, 2015년 초 F구역과 B구역이 잇따라 재개발이 무산되며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A구역에 대해 지난 4일까지 토지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역해제 의견수렴 열람 공고를 진행하며 주민의견을 수렴중이다. 주민 3분의 1이참여하고 4분의1이 반대하면 재개발사업은 중단된다.

이처럼 하남시 구도심 재개발사업이 좌초위기를 맞고 있는 데는 그동안  보금자리주택 개발로 추진돼온 택지조성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사강변을 비롯해 감일지구, 위례지구까지 2020년 안에 아파트 5만여 가구 이상이 건립중이기 때문이다.

또한 재개발지역 대부분이 주민연령층이 높아 재개발 의지가 당초 기대와 달리 날이 갈수록 약하다는 지적이다. 주민 상당수는 재개발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떨쳐버리지 못해 조합설립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남시 한 공인중개사는 시에서 택지지구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구도심 재개발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표면적으로는 주민들의 의견대립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만 진짜 이유는 하남시의 개발 계획"이라며 "시가 미사강변도시나 현안1.2구역처럼 그린벨트를 풀어서 만든 택지지구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도심은 찬밥신세가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하남지역은 정부가 추진 중인 미사, 감일, 위례지구를 비롯해 하남시가 추진 중인 지역현안사업1,2지구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어서 주택불량 공급이 폭주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 지하철5호선 하남연장이 전 구간 착공하고 9호선 마저 유치가 긍정적이어서 지가 상승이 더해 재개발업체들의 부담이 늘 수밖에 없어 하남 구도심 재개발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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