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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중개업소·이사업체 '놀고 있어요'씨마른 전세… 매매거래 없어
박필기 | 승인 2014.03.13 05:11

하남시 신장동에서 10년째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임모(55)씨는 요즘 밤잠을 못이룬다. 지난달 전세가 1건만 성사시킨 것 외에는 매매거래는 1년째 한건도 중개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5대의 화물차를 이용, 이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조모(51)씨도 "차량은 5대지만 하루 3건이상 성사시키기 어렵다"며“내년이 더 큰 문제”라고 하소연 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하남지역 부동산중개업소·이사업체 등 관련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위기감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달 들어 매매거래 ‘제로’ 중개업소가 속출하며 중개업소 운영에 비상이 걸린 곳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매매거래가 실종된 부동산 중개업소는 운영난에 허덕이고 있고, 이사업체는 일이 없어 ‘공치는 날’이 늘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도안신도시의 대규모 입주에 지역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부동산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부동산 상승장이면 매매거래 증가가 예견되겠지만 하락장일 때는 집을 매매보다는 전세로 놓고 신규 입주하는 형태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역 이사전문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이사철로 접어들었지만 눈에 띄게 줄어든 수요로 인해 지난달부터는 일이 없는 날이 더 많을 정도로 운영이 어렵다는 하소연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한 이 사업체 관계자는 “올 들어 워낙 하남에 입주수요가 없었고, 매매거래도 없었던 데다 전세도 재계약이 대부분 이뤄지는 추세다보니 이 사업체들의 매출이 반 토막이 나고 있다”며 “지난달 한 달 동안 이사가 10건 정도밖에 없어 직원 월급도 주기 어려울 정도의 상태”라고 설명했다.

A부동산 중개업자는 “오늘은 몄건 했냐’라는 말을 인사치레로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고 내년에는 더욱 힘들다고 하는데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인지 다른 일을 찾는 것이 맞는 것인지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에게 반문한다”며 “주택 소유주들은 집값 상승만 기다리고 있고, 수요자들은 집값 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매매거래 실종 상황이 예상보다 더 오래 갈 것으로 관측돼 업계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이사업체 관계자 역시 “사상 최악의 불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다”며 “내년 하반기까지만 버티면 부동산 시장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그때까지 회사가 버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필기  hag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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