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과 이북을 둘로 분리하자는 경기도 분도론이 김동연 도지사 의지만큼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자도) 이름까지 정해졌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자료사진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분도되면 하남과 광주시는 경기남도에 속하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는 경기북부의 10여개 시군이 포함돼 인구로는 361만 명(전국 3위)에 면적은 4,268㎢(전국 9위)으로 전국 18번째 광역자치단체가 탄생하게 된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지난 1월 국민 공모를 통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이름을 ‘평화누리특별자치도’로 결정했다. 대구에 사는 신정임(91세)씨가 제시한 이름으로 1000만원의 상금과 도지사 상장이 수여됐다.

하지만 이 같이 이름을 정했지만 경기북부 10여개 시·군을 아우르는 거대 지자체가 새롭게 등장함에 따라복잡한 정치 지형 탓에 결말에 도달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공약으로 추진되는 경기 분도론은 지난 4·10 총선에서 김 지사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압승으로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권이 추진한 하남, 김포, 고양 등의 서울 편입론이 동력을 잃으면서 경기도 분도가 탄력을 붙일 것이라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넘어야 할 산도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우선 민주당 안에서도 북자도 출범이 이르다는 시각과 전임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조차 유세과정에서 “재정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도'로 전락할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바 있다.

또한 각 지자체마다 의견이 분분, 긍정론과 부정론이 나오고 있으며 행정안전부 또한 주민투표를 위한 비용문제 등을 이유로 미온적인 반응이다.

더불어 새이름인 평화누리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다. 2일 오전 경기도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평화누리자치도(경기북도 분도)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 글에 1만 9,000여명이 동의했다. 전날 올라온 청원이 불과 하루 만에 1만 명 동의해 갑론을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연 지사는 1일 새 이름 공모전 시상및 보고회에서 경기북도 설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마라톤의 마지막 남은 구간을 뜻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을 소개하며 “보고회로 경기도는 라스트 마일 구간에 들어갔다. 흔들림 없이 마지막 결승선까지 뛰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북부특별자치도 이름이나 또는 법을 통과시키는 것은 어디까지나 경기북부의 성장잠재력을 키워 국제적으로도 크게 번영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며 “다시 운동화 끈 단단히 조여 매고 주민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경기를 완주하도록 하자”고 밝혔다. 

박필기 기자  ppk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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